27번째 생일을 맞아 한 달 만에 돌아온 집. 오랜만에 옛 추억을 뒤적이다 민정이와의 첫 만남을 떠올려본다. 노란색 니트로 시작된 우리의 인연. 그땐 너와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. 추억에 젖는 것도 잠시, 아버지의 퇴근과 함께 생일 파티가 시작되었다. 암환자로서의 첫 생일. 그런데 어쩐지 모두 휴대폰을 꺼내들고 간절하게 이 순간을 담는다. 마치 오늘이 마지막 생일인 것처럼. 마치 내년 생일은 없다는 듯이. 그렇게 모두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한다.